이상과 현실의 차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이 꿈 꾸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아닐까 싶다. 되고 싶은 나와 지금의 나의 간격. 인생은 어쩌면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몸부림 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그런 괴리감이 생기는 걸까? 우리는 본성상 이상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인가? 철학자 플라톤이 늘 이데아를 꿈꾸는 인간이 현실에서는 동굴에 들어 앉아 그림자의 허상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을 지적했듯이 우리가 진정 바라는 이상은 어쩌면 실현 가능하지 않은 것이기에 이상이고 꿈이고, 바램이 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꿈 꾸는 이상은 대부분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많다. 물론 작고 소박한 꿈을 꾸면서 자신의 행복의 기준을 낮춰가는 것도 삶의 지혜라고 말들하지만, 어떤 철학자는 꿈은 가능하면 크게 가지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상은 원대하고 높을수록 우리의 갇힌 현실을 더 이겨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상보다는 현실의 벽과 한계를 더 분명하게 느낀다. 그것은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이상보다는 현실이 훨씬 더 강력하게 사람들을 지배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강력한 굴레에 갇혀 살지만 그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며 살지는 않았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내가 자신감이 없어서, 내 주변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서, 지금의 현실이 내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등의 핑게나 변명으로 우리들은 현실의 벽과 장막 속에 자신을 감추면서 이상을 꿈꾸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보상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이상은 인간에게 소중하다. 비록 그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잣대로 옳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해도 그런 현실의 벽을 넘어선 이들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곤 한다.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는 역사적 인물을 제쳐두고라도 우리 삶의 가까운 곳에 현실의 어려움을 넘어 자신의 이상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들, 비록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로 더불어 사는 어려움을 겪지만 그래도 자신의 소신을 믿고 외길을 걷는 사람들의 신념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
이상은 현실을 끌어올리는 힘이다. 현실은 늘 이상을 향하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잊지 않게 해주는 보호의 장벽과도 같을 수 있다. 살면서 이상을 더 높이 가지려는 사람들이 느끼는 자괴감과 절망 만큼이나 현실을 긍정하고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이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찾는 멋진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과연 이상적인 사람일까? 현실적인 사람일까? 나는 현실로 상처 받고 사는가? 아니면 내가 깨닫고 체험한 그 높은 이상에 기대여 현실의 모순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 묻고 싶은 날이다.
2013. 4. 30.
비오는 날이 절반이 넘은 4월,
북한 도발로 민심이 흔들린 4월,
그럼에도 5월을 기다리게 해준 4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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